[COC]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나만이 널 오롯이 생각해.
2026-05-22

개학을 하루 앞둔 어느 무더운 여름, 비가 내립니다. 세차게 내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그날은 기이한 날이었습니다. 흠뻑 젖은  히세이가 당신의 집 문을 두드렸으니까요. 창밖의 비는 방울방울 매달려 시간이 멈춘 듯 떨어지지 않았고, 대화의 끝은 어째서인지 히세이의 이해할 수 없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리고…



 

깜빡.

 



눈을 뜨자 보이던 맑게 갠 하늘.

그곳은  히세이가 사라진 여름이었습니다. 

아니, 당신만이  히세이를 오롯이 기억하는 세계.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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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우인 마히토 ] 행운 : 0 → 35

0. 도입
새벽을 적시던 비는 어느새 폭우가 되어 내리는 중입니다.


개학을 하루 앞둔 지금, 마히토는 집에 홀로 남아있습니다.


말발굽 소리처럼 휘몰아치는 비, 색을 잃은 잿빛 하늘, 습한 여름. 기승을 부리는 여름은 꺾일 기미 하나 보이지 않으매 비는 더위를 감추지 못합니다.


특별한 것 없는 일상입니다. 마히토가 괜히 강수량에 대해 떠드는 뉴스에 집중하다 보면,


<듣기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80 듣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들린다 들린다.)

쏴아아- 끊이지 않는 빗소리, 그 사이 이질적인 소리도 함께 들립니다.

도우인 마히토

(응?)

“8월 하순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의 강수량이….”


빗소리보다 조금 더 거칠고 무게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가 무어라 하든 그 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지니까요.


“새벽부터 시작된 비는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
“시간당 100mm로 인천 전역을 시작해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똑


“기습폭우로 인한 피해 역시 속출하는 중입니다.”


똑똑.


확실하게,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택배를 시켰던가요?
누가 집에 방문하기로 했던가요?


기억을 더듬어도 방문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마히토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팟-


몇 가지 소리와 함께 가전제품들의 불이 꺼집니다.

도우인 마히토

정전인가?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정전입니다.


우중충한 하늘 덕에 잿빛이 슬금 들어온 집안은 낮임에도 어둑하네요.
인터폰마저 지직, 뚝.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어째 예감이 좋지 않네요. 문을 열어줄 건가요? 아님, 조용히 그 누군가를 무시할 건가요?

도우인 마히토

사다코는 늦는다고 했는데~ 누군지이.. (일단 현관으로 향해 문을 열어줍니다.)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도우인 마히토

히세이 씨? ··· ··· 내가 보고 싶어서 찾아온 걸까나아..♡

마히토 <심리학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60 심리학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히세이의 불안한 눈길이 당신을 향합니다. 한참을 살피더니, 이유 모를 한숨도 함께 뱉네요.

도우인 마히토

으응? ...
무슨 일 있어?

타노코 히세이

아니, 우산이 없어서 말이야......
쫄딱 다 젖어버렸달까~...
하하...

도우인 마히토

···일단 들어올래?

타노코 히세이

그럼, 잠시 신세 좀 질게 마히토군?... (뚝, 뚝 흥건히 젖은 바닥에 물벼락이라도 맞은 듯 푹 젖은 옷을 입은 그는 빗물이 방울방울 매달린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털어내곤 현관에 발을 내딛습니다.)

도우인 마히토

으응, 갈아입을 옷 필요해? 적당히 셔츠라도 빌려줄 테니까. (촉촉하게 젖은 히세이가 무척이나 색욕울 돋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아- 이런 이런, 설 거 같은걸.. 곤란하네에..♡ (작게 중얼거립니다.)

타노코 히세이

그렇다면 고맙겠네~. 아무래도 역시 이런 모습은 조금 민망하단 말이지...(군데군데 달라붙어 살갗을 그대로 드러내는 옷이 민망한지 작게 웃으며 손바닥으로 가리곤) 아, 괜찮다면 수건도 하나 더 줄래? (...) (네 말에 귀를 의심하듯 입을 뻐끔거리다 애써 웃으며) 뭐라고? 잘 못 들었어-...

도우인 마히토

(잔뜩 상기된 얼굴로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라며 어물쩍 넘어가버렸다.) 다시 말해줄 수는 있긴 한데, 히세이씨는 궁금해하지 않을 거 같네. (수건으로 히세이의 머리 구석구석 닦아주고) 여벌옷은 안에 있어. 씻어도 괜찮으니까 편한 대로 해도 좋아, (멍...) 아, 이렇게 쫄딱 젖어있다면 춥겠네에♡ 일단 차를 내올게.
···옷은 거실에 있으니 갈아입어. 그리고 꼭 벗고 가고. 세탁해서 돌려줄 필요 없으니까. (음흉)

타노코 히세이

아아-. 고마워 마히토군~. 이 정돈 혼자 할 수 있--...으부붑-. (늑빨 당해버리는 그였다.) 하아...? (불 하나 켜지지 않은 어둑한 실내 안에서 그는 오소소 온몸의 털이 쭈뼛 서며 소름이 돋는 기분을 느꼈다.) (이내 물끄러미 부지런히 차를 준비하는 그를 보며 히세이는 참 한결같다라고 생각했다.) 마히토군 그나저나 이 셔츠 말이야... 하의가 없는 것 같은데(삐질삐질...)

도우인 마히토

(곧장 따스한 물로 우려낸 히비스커스 티와 간단한 다과를 함께 내왔다.) 왜 없을까? (후후..) ··· 여름이기도 하고, 덥잖아? 또 그런 모습을 내가 보고 싶었기도 하고오... (작게 읊조렸다.) (쿠키를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안 먹어? 마히토군이 먹여줄 테니, 아··· (쿠키를 입에 물고 거리낌 없이 히세이를 향해 상체를 쭉 뻗어 얼굴을 들이밀었다.)

타노코 히세이

너 변태냐 진짜로......(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잠시 마히토를 흘겨보던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곤 덤덤히 옷을 갈아입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끈적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도 같지만 애써 모르는 척하며 말이죠.) 으, 으으아아악-! (질겁해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자 체중이 쏠리며 덜컥- 뒤로 넘어갈 뻔 합니다.) 나, 나도 손이 있어-. 안먹여줘도 된다고?! (상기된 뺨을 한 채 간발의 차이로 쿠키가 제 여린 입술살 안쪽을 파고들기 직전 네 이마를 밀어냅니다.)

도우인 마히토

(쿠키를 입에 물고 우물거리며 말합니다.) 으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가슴팍을 손가락 끝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자신이 입에 물었던 몫이 아닌 새 과자를 집어 히세이의 입에 쏙 하고 넣어준 뒤) 그런 반응이면 마히토 군, 쓸쓸해지니까. (바닥에 팔을 짚고 몸을 지탱하면 히세이의 맨 다리를 제 다리로 부비적 둘의 살이 맞닿습니다.) 비 맞아서 춥지? 따뜻하게 해줄게에♡

세찬 비를 맞은 탓인지 히세이의 낯은 평소보다 더 창백합니다.
그 외 평소와 다른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평소와 다른 점이….


마히토, <관찰력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어려운 성공

찰나, 히세이의 손등 위로 여린 푸른빛이 반짝거립니다. 분명 어떤 형태를 이루면서요.

도우인 마히토

으응? 이게 뭐야아···.

다시 살펴본다면 히세이의 손등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도우인 마히토

잘못 본 건가?

타노코 히세이

하하-...(어물쩍하게 웃음으로 넘기려는 그 입니다.)
그보다 마히토군... 이 자세 허리에 무리가 가서 말이야...조금만 떨어질래?...(다리 사이의 성적인 접촉이 간지러운 듯 괜한 핑계를 대는군요.)

도우인 마히토

CC<=70 오르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꾸욱- 허리 위에 올라타 버립니다.)

타노코 히세이

어라?..어라라?....... 마히토군, 잠시만 마히토군... (불안감을 느낀 그가 당신의 아래에서 이리저리 허리를 비틉니다.) 내 허리 끊어 먹을 생각이야? (안 그래도 창백했던 낯이 하얗게 질려버립니다.)

도우인 마히토

(성기를 꼿꼿이 세워 이물감이 느껴지는 하체가 히세이의 움직임에 앗, 아- 하는 신음과 함께 움찔 거립니다.) 그래도- 이제는 춥지 않아졌잖아? (올라탄 상체를 기울여 포개고 서로의 가슴이 닿아 두근거리는 울림이 가장 가까이에서 느껴지면) 있잖아 히세이 씨,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있게 해줘.

타노코 히세이

(당혹스러운 감정에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잠시만, 잠깐만 마히토군...... 너... 정말이지.......! (맞대고 있는 낯이 괜히 홧홧했다. 게다가 이 자식 발기했잖아......) 윽......(눅눅한 공기에 온몸이 찝찝했다.) 그만 둬-. 왜, 왜 항상 나, 나한테 이러는거야 넌?!... (바닥에 깔린 모양새로 당혹스러운 듯 신음 같은 새된 비명을 내뱉곤 손에 잡히는대로 마히토의 뒷머리를 움켜쥐었다)

도우인 마히토

이런 반응이 귀엽다고 생각하니까, 마히토 군 나쁜 아이지? 히세이 씨가 내키는 대로, 마음껏 벌해도 괜찮아♡ (오늘따라 더 창백해 보였던 히세이의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오른 걸 보며 만족감에 휩싸이는 것도 잠시. 뒷머리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윽?··· ··· 헤, 에에.. 이렇게 험하게 다뤄주면 금방 싸버릴텐데..♡

타노코 히세이

인,격이 있는 한, 명의 사람을 고작 네... 딸감으로 쓰지 말란 말이야...! (진저리를 치며 버둥거리다 네 복부를 걷어차고 나서야 겨우 빠져나온다.) ...씹 (입가에 묻은 부스러진 쿠키 가루를 엄지 손가락으로 쓱 닦아내곤 동성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생각에 분노해 인상을 구긴다. ) 내일이 개학식이니까, 나는 이만 가야겠어(...) 마히토군, 우산 하나만 빌려줄래? ...아, 바지도.(잠깐의 간극 후 뺨이 붉게 물듭니다.)

“마히토.”


당신의 이름이 허공을 둥둥 부유합니다.
나지막한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사뭇 진지한 표정의 그가 보입니다.


히세이의 손등에 새겨졌던 빛이, 헛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이. 당신만을 오롯이 담은 그 눈에 푸른 빛이 스칩니다.
동시에 히세이의 피부 위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무늬가 그려집니다.


마치 별자리처럼……


지금 무얼 보고 있는 거죠?


“이번에는 잘 될 거야.”
“…기억할 수 있지?”


마히토, <듣기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80 듣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마히토는 지금 이 상황, 이 공간이 너무나도 고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비가 그쳤던가요? 창밖을 바라보면 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니, 비는 허공에 방울방울 ‘멈추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둥근 물방울의 형태를 가지고서. 마히토는 이해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SANC 0/1.

도우인 마히토

CC<=65 이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타노코 히세이

이번에는 학교에서 만나자. 기다리고 있을게.

도우인 마히토

이번에는? ···음, 좋아.

히세이는 마히토의 손을 강하게 마주 잡고 눈을 감습니다.


피부 위로 새겨진 무늬는 히세이를 집어삼킬 듯 반짝이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숨을 쉬기도 어렵습니다.
별자리가 촘촘히 수 놓인 그에게서, 우리에게서 빛이 쏟아집니다. 중력이 배로 느껴지는 기분에 속이 울렁거려요.


허공에 방울방울 매달린 비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히세이가 입 모양으로 어떤 말을 전합니다.


하나,

둘,

셋.

깜빡.


1. 여름을





“이번 주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열대야 역시 지속적으로…”


창밖은 맑으매 푸른 하늘은 눈이 부십니다.
무더운 여름은 건조한 탓에 비는 내리지 않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립니다.


마히토, 당신의 손을 잡고 있던 상대는 어디로 갔나요?


집 안에 남은 건 맑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햇살, 그리고 당신뿐입니다. SANC 1/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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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우인 마히토 ] 이성 : 65 → 64

도우인 마히토

CC<=64 이성 (1D100<=6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마치 영화 속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듯 페이드아웃 없이 한순간에 뒤바뀐 세상.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도우인 마히토

(일단 주위를 둘러봅니다.)


창밖
푸른 하늘입니다. 작은 구름 몇 점이 동동 떠 있고, 햇살은 눈이 부시게 쏟아져 내립니다. 먹구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뉴스
기상캐스터가 주간 날씨를 알려주는 중입니다. 맑음, 맑음, 그리고… 맑음. 장마철인데도 이렇게 맑은 날이 지속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분명 전부 비였는데…. 날짜나 시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기억하던 그때 그대로입니다.
히세이가 있던 자리
히세이에게서 뚝뚝 떨어지던 물마저 사라졌습니다. 손으로 만져본 가구들은 모두 마른 상태입니다.
그에게 연락해볼까요?

도우인 마히토

히세이···? (휴대전화를 확인해 타노코 히세이에게 연락한다.)

신호음만 한참 이어지더니, 전화를 받을 수 없어…로 시작하는 기계음이 울립니다. 몇 번을 다시 걸어도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그 외의 다른 것을 살펴보아도 평범하고 익숙한 당신의 집일 뿐입니다.
창밖은 그늘마저 푸르러 바다를 베어 옮겨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매미 소리, 물감을 풀어둔 푸른 하늘, 건조한 여름.
마히토가 꿈이라도 꾼 걸까요?
쏟아지는 햇살에 이처럼 눈이 따가운데도?

도우인 마히토

··· 거짓말, 분명 방금까지···. 비가 왔었는데?

폭우도 히세이도, 그리고 반짝이던 무늬마저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인 게 틀림없잖아요?
히세이는 연락을 받지도 않으니 내일 학교에서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 학교에서 만나자고 말했었죠.
대체 오늘 겪은 일이 무엇인지…. …멍한 정신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2. 말리어



개학, 멀게만 느껴지던 단어가 오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펄럭이는 교복들이 흰나비처럼 이곳저곳 쏘아 다니네요.
어제 일어났던 일들이 생생한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일을 빼면 이 여름은 평범한 하루와 다를 것 하나 없어 마히토는 배로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꿈이었을까요? 걸음은 느릿해집니다.
보통은 횡단보도를 건너, 가로등 두어 개를 지나면 히세이가 보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야, 그거 들었어? 오늘 정상수업이래.”
마히토의 어깨에 자연스레 팔을 걸치는 건 다름 아닌 같은 반 친구입니다. 히세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도우인 마히토

(미간을 구긴다. 그렇다, 마히토는 친구가 없었다.)
(불편..)

사람을 착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외친 그는 후다닥 달아나버립니다...뭐지?

도우인 마히토

(그러게 뭘까)

덩그러니 남겨진 마히토의 뺨 위로 푸른 나뭇잎 하나가 떨어집니다.
중력을 따라 떨어진 잎은 한가득 여름을 담아 푸르기만 합니다. 그리고….
마히토, <지능판정>

도우인 마히토

CC<=70 지능(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
(여름이네.. 생각하며 푸른 나뭇잎 바라봅니다.)

아까 그 친구는 히세이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근데 어째서 히세이가 아닌 자신에게...?
의문도 잠시, 교문 앞 횡단보도입니다.
신호를 기다리며 건너기 전, 당신에게 전화 한 통이 도착하네요.
휴대폰이 가볍게 진동합니다. 화면을 보면 저장되지 않은 처음 보는 번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도우인 마히토

(마치 꿉꿉한 장마철처럼 그는 영 좋지 못한 기분으로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받습니다.) ···으응, 여보세요?

휴대폰 너머로 옅은 숨소리가 들립니다.
한참을 얘기하지 않은 채, 그저 숨소리만이. 잘못 건 전화일까요?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전화를 건 이는 히세이입니다.
불안하고, 여유가 사라진 그 목소리는 볼품없게 느껴져요. 동시에 그가 낯설기도 합니다.

도우인 마히토

히세이 씨···? 잠, 잠시만. 저기 끊지 말아 줄래, 대화 좀 할까.
무슨 일이야? 학교는 왜..

타노코 히세이

모르겠어 마히토군, 혹시 내 이름... 기억 나?

마히토, <정신력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3초 정도의 틈을 두고 히세이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분명 자주 부르던 이름인데도….

도우인 마히토

··· ··· 하?
타노코 히세이.
잊어버렸을 리가 없잖아, ···바보 같아.

타노코 히세이

(네 말에 수화기 너머로 의도를 알 수 없는 그의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다행이라는 감상이야-.
나는 먼저 학교에 도착했어, 잠시 알아볼 게 있어서 도서실에 들리려고...

보행자용 신호등 불이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횡단보도, 그 하얀 선을 따라 걸을 때 즈음 히세이가 중얼거립니다.
매미가 우는 소리에 묻혀버릴 정도로,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나, 얼굴이 사라지는 중이야."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요?
그러나 히세이는 장난을 치는 기색이 아닙니다.
휴대폰 너머의 표정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있습니다.
그리곤 전화를 뚝 끊어버리네요.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일 텐데. 일상과 비일상 사이에 정신이 멍해집니다.
그러나 의문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끼익-!
큰 소리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당신의 눈앞, 가까운 거리를 두고 아슬하게 멈춘 차 옆으로 한 학생이 넘어져 있습니다.
부딪히진 않았지만 모두가 웅성거리며 횡단보도 쪽을 쳐다보네요.
마히토, <관찰력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

운전자와 학생은 무어라 얘기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차로 시선을 옮기면…
바퀴가 없습니다.
잘못 본 걸까요?
눈을 두어 번 깜빡이자 그제야 바퀴가 보입니다.
소란도 잠시, 지각을 피하고자 모두 다시 학교로 걸음을 옮깁니다.
물론 당신도 그래야겠죠.
오늘 하루의 시작이 묘하고, 또 불안 불안하게만 느껴지네요.
한층 한층 계단을 오르다 보면 마히토의 반이 보입니다.
오늘따라 파아란 창밖이 무섭게도 아름답습니다.
같은 반 안에서 정신을 고쳐잡고 히세이를 찾으면, 당신의 교실 속 익숙한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히세이만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의 책상과 의자까지도 그림을 잘라 떼어놓은 듯 보이지 않습니다.
…어째서일까요?
choice [친구들, 자리표] (choice [친구들, 자리표]) > [친구들,

도우인 마히토

... 정말 사라지고 있는 걸까. (무거운 마음으로 허공을 쓸어내립니다.)
(친구들을 확인해봅니다.)

방학 때 있던 일이나, 다른 학교보다 이른 개학에 대한 불만을 토하고 있습니다. 언제 도착했는지 등교 시간 때 만났던 친구도 보이네요.
히세이에 대해 물어봐야 할까요?

도우인 마히토

(자리표를 확인해봅니다.)

교탁 위에 붙여진 자리표에는 학생들의 자리 위로 이름과 학번이 적혀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활자를 짚어 살피면….
없습니다.
애초에 없던 학생처럼 히세이의 자리도, 이름도, 학번도.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도우인 마히토

정말 사라지고 있어.. 이상해.

마히토, <SANC 0/1>

도우인 마히토

CC<=64 이성 (1D100<=6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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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우인 마히토 ] 이성 : 64 → 63

매미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울어댑니다.
하나, 둘, 셋. 당신에게 그리 속삭이던 히세이는 어디로 간 건가요?
모두가 한 사람을 잊고 여름을 보내는 중입니다.
창밖의 [푸른 하늘]은 작위적으로 맑고, 나무 아래 그림자는 잠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매미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면 당신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도우인 마히토

(찡그린 표정으로 작위적으로 맑은 푸른 하늘을 봅니다.)

구름 몇 점이 떠다니는 하늘은 지독하게도 푸릅니다.
마히토, <관찰력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바람 하나 불지 않는 날씨라고 해도… 구름은 제자리에 못이 박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애초에 움직이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그 자리에 굳어 있습니다.

도우인 마히토

(신경 쓰이는 것이 없다면 매미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매미의 돌림노래는 끝날 기미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히토, <듣기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80 듣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보통 성공

마치 녹음본을 틀어둔 듯 그 소리는 기이하게도 완벽히 반복됩니다. 잠시 멈추는 건 7초에 한 번, 소리가 커지는 것은 일정하게.
띠리링-
힘차게 울리는 수업 종. 재잘거리던 아이들도 자리를 찾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마히토,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믿을 수 있나요? 모두가 그것이 거짓이라고 속삭여도?
선생님께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을 시작합니다.
출석 역시 히세이의 이름은 건너뛰고 이어지네요.
누군가의 부재는 애초에 없던 것처럼 하루가 흘러갑니다.
“예문에도 나와 있듯이 관계부사를 써야 하므로…”
“…에서, 그러므로 빈칸에 들어갈 말은.”
Where.
몇 아이들이 답합니다. 동시에 선생님께선 당신을 탐탁지 않게 쳐다보네요.
“마히토군 오늘 영 집중을 못 하는 것 같네. 아까 말한 빈칸의 답, 한번 불러보렴.”
모두의 시선이 당신에게 쏠립니다. 흔들림 없는 올곧은 시선을 보자 절로 속이 메스꺼워집니다.

도우인 마히토

··· ···.

마히토, <관찰력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그때, 복도 쪽 창가를 익숙한 인영이 스쳐 지나갑니다. 햇살에 눈이 절로 찌푸려졌지만, 분명 히세이를 닮은 이입니다.
“마히토군?”
선생님께선 벙긋하는 입으로 무어라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었을까요?
히세이를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또 가득 채웁니다.

도우인 마히토

저, 잠시···. (뒷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히세이를 닮은 이를 쫓기 위해 허겁지겁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한껏 채워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당황한 표정의 친구들을 지나쳐 복도로 향하면 흔들리는 머리칼은 이미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위로, 그리고 다시 위로. 어느 교실에선 시를 읊는 소리가, 어느 교실에선 공식을 정의하는 소리가. 계단을 오르는 이는 당신과 히세이뿐입니다.
히세이는 뒤 한 번 돌지 않고 계속해서 계단을 오르네요.
숨이 부족해집니다. 한참을 걷던 다리가 저릿해질 때 즈음, 당신은 활짝 열린 옥상 문을 보게 됩니다.
…히세이가 이곳에 있을까요?
3. 심장에
끼익- 문을 열고 옥상에 발을 딛자 철조망 밖 너른 하늘을 보는 이가 그곳에 서 있습니다.
흩날리는 머리칼은 왼쪽에서, 다시 오른쪽에서. 바람의 방향은 초 단위로 달라지고,
하늘 위 구름은 못이 박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펄럭이는 교복, 흔들리는 –회색 머리카락.

도우인 마히토

히세이...!

히세이는 천천히 뒤를 돕니다. 아, 그 얼굴은 분명….

도우인 마히토

···히세이 씨.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도우인 마히토

거기서 뭐해···.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당신과 엇비슷한 키, 언뜻 보기 불량해보이는 착장 하지만, 얼굴은 지우개로 문댄 듯 보이지 않습니다.
마히토, <SANC 0/1>

도우인 마히토

CC<=63 이성 (1D100<=6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블러 처리가 된 듯한 그 얼굴에 몸이 반사적으로 얼어붙습니다.

도우인 마히토

장난이지? 꿈, 꿈인 거 같은데에..
빨리 깨고 싶네 이런 꿈이라면..
저기, 대답 좀 해줘. 부탁이니까..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이상해 아무도 날 기억하지 못해.....
너는 날 알고 있지? 지금 내 얼굴, 보여?

도우인 마히토

··· ··· ··· (진실을 말하면 충격을 받진 않을까? 심란하다, 보이지 않아서. 보인다 말해 너를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다는 말로 너를 더 깊이 절망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입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소년은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보이지, 않아.
보고 싶어.
··· ··· 싶어, 히세이.
아아아....

울먹이는 표정. 아니, 저걸 표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흐릿한 얼굴은 여전히 뿌옇기만 합니다.
…눈은 어떤 색이었고, 어떤 모양이었고, 또 어디에 자리 잡고 있던지.
마히토마저 그 얼굴을 떠올리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당신이 가진 히세이에 관한 기억들 역시 하나둘씩 지워지는 중이란 것을요.

타노코 히세이

...보이지 않는구나.

손을 뻗으려던 히세이는 그대로 굳어 당신을 마주 봅니다.
그 무엇도 보이지 않지만, 당신은 분명 그리 느꼈습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요동칩니다.
가는 침묵이 흐른 후 히세이는 마히토를 와락 끌어안습니다.
쿵, 쿵. 엇박자로 뛰는 심장 박동 소리.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실망하지 않았단 말도 무섭지 않다는 말도 모두 거짓말이야-...
어쩌면 나, 이 세계에서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믿고 싶진 않지만...

도우인 마히토

(히세이의 온기 히세이의 품속. 이건 분명히 현실이다. 꿈, 악몽 따위가 아닌 정말 나와 너가 살아가는 세계. 고개를 푹 숙였다. 마주 보는 것이 두려웠다. 정말 네가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까 봐.) ···그게, 그게 ···무슨 소리야.
···미안해. 멋대로 행동한 것도, 괴롭힌 것도 전부.
···그러니까 가지 마. (고개를 푹 숙였다. 비록 보이지 않아도 코끝으로 느껴지는 체향은 틀림없이 당신의 것이었으니까.)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넌 나보다 똑똑하고 평판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여러모로 우수하지만...(자기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그가 볼 수 없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야, 라고 무심코 생각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여전히 아이를 닮았네(...)
좋아할수록 괴롭히는 모습도, 막무가내로 원하는 것은 뭐든 손에 넣으려드는 고집도... 마히토군, 나는 타인을 위로해주는 것에 익숙해... 그렇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으니까-.
무섭고 속이 울렁거려-. 그런데 내 위장이 어디쯤인지 가늠이 안 가 이명이 들리는 귀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살아온 환경이란게 정말 대단하지? (손의 형체를 어렴풋이 띈 무언가의 덩어리를 그의 등에 올려놓곤 천천히 토닥였다.) 울고 싶어도 나한테 비는 네가 가여워 참을 수 없어-.

“차원의 관문도 사용할 수 없어. 마치 이 세계에 갇힌 것만 같아.”
차원의 관문? 그리 말하는 히세이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거야?”
“우린 원래 세계에서 신도들에게 쫓기는 중이었어. 도망치던 중 차원의 관문을 사용했지만, 그대로 우주 미아가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 차원을 넘었잖아?”
“다른 세계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가끔 기억을 잃기도 했는데….”
…우리가? 히세이의 말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영화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제물과 차원의 관문, 우주 미아와 다른 세계. 동시에 기이하게도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우주를 건너, 먼 은하를 건너, 다른 세계로 함께. 마치 당신이 겪은 일처럼.
모든 것을 떠올린 마히토, SANC 0/1d2

도우인 마히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 하지만 어딘가 그리운 이야기였다. ⋯ 혼란한 머릿속, 지금 그게 중요할까? 마음을 준 상대에게 들은 대답. 오롯이 그것만이 자신을 동요하게 했다.) 마음껏 가여워해줘, 그리고 날⋯ (사랑해줘. 라는 말을 삼키고 내뱉은 응어리는) 벌해줘.
CC<=63 이성 (1D100<=6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어려운 성공
전부 기억났어, 히세이.
아무것도 모르고 그것도 모르고⋯. 아아- (괴로웠다, 사라져 가는 히세이는 자신이 누리던 평범한 일상을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대가로 내걸었던 것일까? 느껴지는 온기는 사그라들기만 한다.) 안돼⋯ 조금만, 조금만이라도 더 이렇게 있게 해줘.
그 이후에는 나쁜 아이인 마히토 군을 얼마든지 벌해도 괜찮으니까.
히세이 씨, 히세이⋯ 타노코, 히세이.
가지 마, 사라지면 안 돼. 아직 네게 하고싶은 말이⋯.

비가 멈추는 것은 주문진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비가 쏟아지던 그 여름도, 맑고 화창한 이 여름도.
모두 우리의 진짜 여름이 아닙니다.
우린 원래 세계를 찾아 한없이 우주를 넘나들었죠.
그 과정 중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여름인데도 선선했던 어느 세계, 잘못된 위치에 떨어져 바다에 빠졌던 우리, 겨울 별자리가 보이던 또 다른 세계.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집을 찾아서, 다음 세계로. 그렇다면 왜, 이번 평행세계에서 히세이는… 사라지는 중인 걸까요?
그의 존재 자체가 없었던 세계 또한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이 세계는 확실하게 다른 곳들과 달라. 다들 날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이유는 모르지만, 난 사라지는 중이고.
…너 역시 날 잊을지도 몰라. (라며 입꼬리 당겨 애써 웃음 짓습니다.)

흐르지 않는 몽글한 구름이 그림자를 만들어내면, 우리가 선 곳의 짙은 파랑이 가려집니다.
히세이는 천천히 철조망에 기대앉아 당신에게 작은 수첩과 연필을 건넵니다.
당신을 위해 옆자리를 가볍게 쓸어내리는 그 손은, 미약하게 떨리는 그 손은, 그의 얼굴처럼 흐려지고 형태를 잃고 있습니다.
이건 잊지 않기 위한 기록입니다.

타노코 히세이

자, 마히토군 받아적어-. 적어두면 더 기억하기 쉬울거야... 잊지도 않을 거고-.
그저 희망 사항일지라도...

"그때 기억나? 우리가…"
취미, 좋아하는 것, 마히토와의 관계나 일화,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들.
기억해달라는 말과 함께 어느 정도 정보를 적었을 때 즈음, 히세이의 목소리마저 뭉툭해져 알아들을 수 없게 됩니다.
그는 마히토의 어깨 위로 툭, 힘없이 머리를 기대네요.
그 무게마저 낯섭니다.
흐릿해지는 기억을 애써 붙잡아도,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타노코 히세이

다시 만날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날 잊지 마.
...마히토군,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안 될까?

계속, 다시. 불안하게 떨리는 그 목소리.
그는 자신의 이름을 한참 동안 불러달라고 속삭입니다.

도우인 마히토

⋯타노코 히세이. 타노코, ⋯⋯히세이.
잊어버리지 않을게.
그러니까 돌아와, ⋯해.
약속, 해.

"…기억해 줘."
그 이름 역시 떠올리기 힘들어질 때면, □□□는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흰 물감을 군데군데 풀어둔 하늘 아래, 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서히 지워집니다.
기대어 느껴지던 무게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 □□□, □□□…. 우린 차원을 넘기 전, 집으로 돌아가길 빌며 속삭이곤 했죠. 이렇게, 지금처럼.
하나,
둘,
셋.

깜빡.
4. 꽂는



여름은 맑으매 푸른 하늘은 눈이 부십니다.
무더운 여름은 습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립니다.
데자뷔처럼 옥상에는 당신만이 홀로 남아있습니다.
SANC 0/1

도우인 마히토

CC<=63 이성 (1D100<=6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system

[ 도우인 마히토 ] 이성 : 63 → 62

손에는 힘껏 구겨진 수첩, 급하게 휘갈겨 쓴 티가 역력한 글이 남아있네요.
가장 크게 □□□에 대한 정보라고 적혀있으며, 그 아래로는 누군가의 사소한 정보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 □□□, □□□….
절대 잊어선 안 될 이름인데도 왜 이렇게 기억이 흐릿한지.
이젠 여름이 원망스럽게 느껴집니다.
□□□를 되찾고, 이 세계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도우인 마히토

아, 하하하하.... 하하, 하하하...

오로지 당신의 힘으로만, 홀로. 한참을 되뇐다고 하여 방법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철조망에 오래 기댄 탓에 몸이 찌뿌둥하기도 하네요.
툭, 마히토가 움직이자 가벼운 종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도우인 마히토

(종이 확인합니다.)

작은 쪽지를 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보입니다.
마히토, <지능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70 지능(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암호 같기도 하지만, 당신은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도서실 창구번호를 표기한 것 같네요.


띠리링-
…그사이에 수업 하나를 완전히 빠진 것 같습니다.
잠시 등골이 오싹해지네요.
아니, 생각해보면 이곳은 진짜 세계가 아니므로 상관없는 일이죠.
어쨌든 쉬는 시간입니다.
이름도, 성격도, 함께한 추억도, 그 모든 게 조각난 사람이 마지막으로 한 부탁만이 남은.
마히토, <정신력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

절대 잊어선 안 됩니다. □□□를 오롯이 기억하는 건 당신뿐입니다. 도서실로 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도우인 마히토

(당연하다는 듯 도서실로 향합니다.)

그 아이는 어떤 표정을 지으며 웃었던가요?
이 평화로운 세계를 떠날 정도로, 그 아이는 당신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인가요?
구겨진 수첩에는 옅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도서실에 도착하면 [종교], [예술], [언어]가 적힌 책장들이 빼곡합니다.
기이한 충동입니다, 저곳에 당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을 거란 예감이 듭니다. 사서 선생님께선 보이지 않네요.

도우인 마히토

(하나씩 순서대로 확인해 봅니다. 첫 번째는 종교)

200번대 책들로 다양한 종교에 관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마히토, <자료조사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20 자료조사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에 관한 기억이 조금 더 흐려집니다.
수첩을 한 번 더 봐야겠어요.

도우인 마히토

(수첩을 보고⋯ 크게 중요한 게 없다면 예술로 넘어갑니다.)

600번대 책들로 다양한 예술에 관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마히토, <자료조사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20 자료조사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

□□□에 관한 기억이 조금 더 흐려집니다. 수첩을 한 번 더 봐야겠어요.

도우인 마히토

(수첩봅니다ㅠㅠㅠㅠ ㅠ)
(언어 확인합니다.)

700번대 책들로 다양한 언어에 관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마히토, <자료조사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20 자료조사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실패
CC<=70 지능(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보통 성공

모두 살펴본 후, 마히토는 800번대 [문학] 책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우인 마히토

(문학 살펴봅니다.)

쪽지에 적힌 창구 번호, 840.01이12꽃. 그것은 <꽃갈피>란 제목의 얇은 영문 시집이었습니다.
꽃으로 책갈피를 만드는 방법과 짧은 시들이 실려있습니다.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꽃을 여러 번 말려야 한다고 하네요.
우리의 여름을 닮았습니다.
수없이 반복한 탓에, 심장에 꽂을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마른 우리의 NN번째 여름.
책에는 쪽지 한 장이 끼워져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누군가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 □□□, □□□…
그래요, 마히토.
외부세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 거짓된 세계를 부술 수 있는 한 단어.
그러나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거짓된 세계라고 하여도 한 사람만이 사라진 이곳은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굳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하나요?
우린 다시 우주 미아가 되고 말 텐데, 기약 없이 차원의 관문을 다시 넘나들어야 할까요?
마히토, 당신에게 히세이는 그럴 가치가, 의미가 있는 사람인가요?

도우인 마히토

그렇게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하지만⋯ (우리가 그 정도 사이일까?라는 물음에 자신은 쉽사리 대답할 수 없음이 마치 목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은 여름의 갈증과 닮아있었다. 아무리 목을 축인 것들이 도로 흘러내리는 것만 같은 무력감.)
아아⋯.
하지만, 나는.
약속했으니까. (희미하고도 그리운 단어.)
너를 잊지 않기로⋯.

그렇다면 그 이름을 불러요.
거짓된 여름을 부숴요.
남을 기억하고, 형상화할 수 있는 최고의 단어를.
그를 오롯이 기억하는 당신의 입으로.

도우인 마히토

타노코 히세이.

5. 방법, 엔딩

깜빡.
당신이 히세이의 이름을 부르자 모든 기억이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세계의 소리가 멈춥니다.
맴맴 울던 매미의 소리, 복도에서 재잘재잘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바람에 커튼이 흔들리는 소리까지.
시간이 멈춘 듯 이곳은 고요해집니다.
기이한 침묵. 충분히 겁먹을 만한 상황인데도 되레 익숙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마히토, <관찰력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깜빡이던 형광등이 꺼지고 맙니다. 정전일까요? 아니… 창밖을 봐요, 마히토.
창밖으론 하늘, 땅이랄 것도 없이 검은 우주가 펼쳐져 있습니다.
어지러울 정도로 새까만 밤과 반짝이는 은하수, 촘촘히 박힌 별들.
건물도 도로도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짙고, 또 짙은 밤하늘이 전부입니다.
SANC 0/1d2

도우인 마히토

CC<=62 이성 (1D100<=62)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당신은 깨닫게 됩니다.
이 거짓된 세계가 부서지고 있다는 것을요.
모두가 사라지고 오로지 마히토만이 이곳에 남아있습니다.
아니, 혼자가 아니라…
...
...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도우인 마히토

히세이⋯ 히세이 씨.

운동장이었던 그 너른 공간 한가운데, 우주 위로 히세이가 동동 떠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들 사이 중력을 무시한 채 흩날리는 히세이의 머리카락.
마치 그림의 한 폭 같습니다.
물론 감상이 이어지기도 전, 그는 당신을 향해 무어라 소리치네요.
마히토, <듣기 판정>

도우인 마히토

CC<=80 듣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대단한 성공

히세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당장 밖으로 나와.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
쿠궁,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별가루들이 흩날립니다.
어라? 그러나 당황하던 것도 찰나.
정신을 차리면 100번, 600번, 800번. 책장들이 모두 별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있어요.
심지어… 도서실 전체-학교 전체가!
당연하죠, 이 세계를 부수는 단어는 당신이 읊었잖아요?
주변을 둘러보면 마땅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대로 잔해 속에 깔리는 건 아닌지….
다행히도 창문이 보이네요.
아니, 이게 다행인가요?
지금이 당신이 있는 층은 1, 2, 3…
떠올리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어요.
"내가 받아줄게, 뛰어내려!"
부서지는 학교, 창문 아래의 히세이가 소리칩니다.
말이 쉽지….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요.
시간이 없습니다. 창틀을 딛고, 유일하게 부서지는 세계 속 당신을 바라보는 이에게 뛰어내려요, 마히토.

도우인 마히토

(일단 뛰어내립니다. 히세이를 믿는다기보단 자기 자신을 믿었어요.)

창턱을 밟고 아래로, 다시 아래로.
별가루가 흩어지매 까만 우주는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이어질 추락에 눈을 질끈 감아도 당신은 아주 천천히, 중력을 무시하고 아주 천천히.
바람 따라 나는 민들레 씨처럼 느릿하게 떨어집니다.
와락, 그런 당신을 히세이는 쉽게 그러안아 잡습니다.
여전히 흐릿하지만, 그 얼굴의 이목구비는 점점 선명해지고 있어요.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탓에 꼭 물에 빠진 것만 같습니다.
이윽고 외부 세계로 나가기 위해, 외부 세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된 히세이가 묻습니다.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내 이름, 기억나?

도우인 마히토

⋯타노코 히세이, 약속했잖아?
잊지 않기로.

마히토가 답을 하자, 히세이의 얼굴이 되돌아옵니다.

타노코 히세이

그럼... 우리가 어떤 관계였는지도?

도우인 마히토

너에 대한건 전부 기억해, 히세이 씨 우리는 무슨 관계야?

타노코 히세이

...넌 뭐라고 생각하는데? 아니, 뭐였으면 좋겠어?

도우인 마히토

나는 ⋯당신을 사랑해. (답을 듣기도 전에 옷깃을 잡아당겨 고개를 숙여 시선을 맞추고 히세이에게 입을 맞춰 하려던 말을 막아버렸다.) 대답하지 마, 더 이상 네게 가엽다는 말 따위 듣고 싶지 않거든. (⋯) 돌아가면, 멋대로 너를 좋아한 나쁜 아이인 마히토 군을 ⋯벌해줄 거지?

마히토가 답을 하자, 반짝. 둘의 팔에 새겨진 주문진에 빛이 들어옵니다.

타노코 히세이

-읍 (놀란 듯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곤 물끄럼히 제게 키스한 남자를 응시했다.) 마, 마히토군... 너무 급작스럽잖아?... 싫은 건...아니지만......(쥐꼬리만한 목소리로 들릴락말락하게 말하는 그의 목덜미가 홧홧하게 붉어지고는)

모든 별가루가 허공에 둥둥 뜬 채로 멈춥니다.

타노코 히세이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함께 집으로 돌아갈 거지?

도우인 마히토

응⋯. 돌아가자, 집으로.

답을 들은 히세이가 당신의 두 손을 잡습니다.
피부 위로 새겨진 별자리와 같은 무늬가 애초에 하나였던 것처럼, 둘의 팔을 타고 이어져 반짝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푸른 빛이 스칩니다. 어디선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고, 중력이 배로 느껴지는 기분에 속이 울렁거립니다.
하지만, 이건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일이었잖아요?

타노코 히세이

...마히토군, 어쨰서 이 세계를 포기한거야? 이곳에 남는 것도 네겐 나쁘지 않았을텐데, 평화롭고 안정적이고... 거짓된 세계라도 다시 우주 미아가 되는 것보단 나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네게 그런 존재라는 것이 실감이 되버리니까.......(한참의 간극 후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은 채 머뭇거리다가 말문을 텄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는 기분이야-...

부서져 가는 세계, 거짓된 세계, 꾸며진 여름. 우린 그것들을 두고 차원의 관문을 넘을 거예요.
어쩌면 다시 우주 미아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눈앞의 상대가 환히 웃습니다.
마주 잡은 손이 웅웅, 진동하며 가볍게 떨립니다. 이번에는 어쩐지 감이 좋아요.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수없이 반복한, 수없이 넘은 이 여름을.

타노코 히세이

다음 세계에서도, 서로를 기억하자...

이젠 모두 훌훌 털어버릴 차례입니다.

도우인 마히토

그 다음 세계에서도 언제나 너의 이름을 부를게.

마히토가 마지막으로 답하자, 강한 빛이 주문진에서 쏟아집니다. 우린 차원을 넘기 전, 집으로 돌아가길 빌며 속삭이곤 했죠. 이렇게, 우주 한가운데에서, 서로를 보며, 지금처럼.
하나,

둘,

셋.


깜빡.
ENDING1: 집으로, 함께.
히세이 생환
마히토 생환

보상: 진행 중 감소한 이성 전체 회복, 우리가 살던 세계.

system

[ 도우인 마히토 ] 이성 : 62 → 65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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